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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말 칼럼2009/04/08 10:36






‘남새’는 북녘말이 아니다. 대체로 북녘말이라면 ‘북녘에서 쓰임이 확인되거나 북녘 사전에 있는 말 가운데 남녘 사전에서 확인되지 않는 말’이다. 남새는 남북 두루 쓰고 사전에도 실렸으므로 북녘말이라고 할 수는 없다. 여기서 다루는 까닭은 그만큼 남새가 남녘에서 잊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평양 거리에는 ‘남새 상점’이란 간판이 흔히 보이고, ‘남새국, 남새닭알말이, 남새말이빵, 남새볶음, 남새비빔국수, 남새전골, 남새지짐’처럼 각종 음식 이름에도 두루 쓴다. ‘채소·야채’도 〈조선말대사전〉에 있으나 토박이말인 남새를 쓰도록 권장하고, ‘채소·야채’에서는 뜻풀이를 하거나 예문을 달지 않았다.

남녘에서도 남새를 안 쓰는 것은 아니지만 간판이나 교과서·공문서·언론 등 공식적인 곳에는 거의 쓰지 않는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채소에서 뜻풀이를 하고, 남새는 채소 풀이를 보도록 하는 식이다. 채소를 기본 단어로 본 것이다. 교과서와 일상생활에서 잘 볼 수 없으니 점차 남새를 안 쓰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남새가 북녘에만 남을 것은 시간문제다.

남새와 채소는 뜻과 쓰임이 같아 결국 하나만 남게 될 것이다. 남새를 살리자면 단어 쓰임에서 구별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일본식 한자말 ‘야채’라는 말이 최근 요리 이름에 많이 쓰이는데, 음식 이름에서 야채 대신 남새를 써 보면 어떨까? ‘남새샐러드, 남새수프, 소시지남새볶음’처럼 말이다.

남새 / 김태훈  한겨레 칼럼 | 2007.04.08 (일) 오후 5:27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2016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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