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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말 칼럼 2009.04.0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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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비’는 재의 티끌이다.

“반반히 불타버린 동네쪽에서는 아직도 재개비가 흩날리고 매캐한 파벽토냄새가 풍겨왔다.” (피바다)

“비방울이 후둑후둑 떨어졌다. 벌겋게 널린 숯불바닥에 구름처럼 김이 피여오르고 재개비가 흩날렸다.”(시대의 탄생 1)

‘재’라고 해도 될 것을 왜 ‘재개비’라 했을까? ‘재가 흩날린다’면 ‘많은 재가 날리거나 재가 조금 날리는 것’을 두루 나타내는데, ‘재개비가 흩날린다’면, ‘많은 재가 날리는 것’은 아니다.

재개비의 ‘개비’는 일상적으로 많이 쓰인다. ‘성냥개비, 장작개비’ 등이 그렇다. 심지어 ‘팔랑개비, 바람개비’도 같은 것이라 생각된다. ‘개비’가 본디‘가늘고 길쭉한 토막의 낱개’를 뜻하는데, 풍차처럼 바람에 돌아갈 수 있도록 ‘개비’를 붙여서 만들었기에 그렇게 이름 짓지 않았을까.

‘깨비’도 마찬가지다. 북녘말 ‘동이깨비’와 남북이 같이 쓰는 ‘지저깨비’가 있다. ‘개비’가 ‘깨비’로 쓰이는 것은 발음에 이끌려 굳어진 탓이다. ‘재개비, 성냥개비, 장작개비’도 두루 ‘깨비’로 소리난다. ‘동이깨비’는 말 그대로 질그릇인 ‘동이’가 깨진 조각을 말한다. 지저깨비는 ‘지저분하다’와 ‘개비’의 결합으로 보이는데 ‘지저분한 조각’이다. 남북 모두 나무를 패거나 깎을 때 나오는 나뭇조각을 이르고, 북녘에서는 나무 이외의 대상에도 쓰인다.

“곡괭이는 비척거리며 튕겨오를뿐 콩크리트에서는 작은 지저깨비도 일지 않았다.”(평양시간)

재개비 / 김태훈  한겨레 칼럼 | 2007.04.29 (일) 오후 6:39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20609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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