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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말 칼럼 2009.04.0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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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이나 금강산에 가서 ‘오징어포’를 주문하면 ‘말린 낙지’가 나온다. 남녘의 오징어를 북녘에서는 ‘낙지’라 하고, 남녘의 낙지를 북녘에서는 ‘오징어’라 하기 때문이다. 금강산에서는 낙지가 아닌 ‘오징어포’가 나올 수도 있는데, 아마도 남북 말차이를 알고 있는 접대원이 ‘마른낙지’로 주문을 바꿔 생각했을 것이다. 남북의 이런 차이는 사전 풀이에 드러난다. ‘낙지’ 풀이를 비교해 보자.

“문어과의 하나. 몸의 길이는 70㎝ 정도이고 길둥글며 회색인데 주위의 빛에 따라 색이 바뀐다. 여덟 개의 발이 있고 거기에 수많은 빨판이 있다.”(표준국어대사전)

“바다에서 사는 연체동물의 한가지. 몸은 원통모양이고 머리부의 량쪽에 발달한 눈이 있다. 다리는 열개인데 입을 둘러싸고 있다.”(조선말대사전)

낙지와 오징어의 두드러진 차이는 다리의 개수다. 남녘에서는 다리가 여덟 개이면 낙지, 열 개이면 오징어다. 낙지는 다리의 길이가 모두 비슷하고, 오징어는 그 중에서 다리 둘의 길이가 유난히 길다. 조선말대사전에서 낙지 다리를 열 개라고 풀이한 것을 보면, 남녘의 오징어임을 알 수 있다.

북녘에서 1960년에 발행된 〈조선말사전〉에서 ‘낙지’를 보면, “몸뚱이는 길둥그렇고 머리 쪽에 긴 여덟 개의 발이 달렸다”라고 풀이하고 있어서 남녘과 같이 썼음을 알 수 있다. 그 이후에 어떤 이유로 북녘의 낙지와 오징어가 바뀌게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현재 남과 북은 낙지와 오징어를 바꿔 쓰고 있다.

낙지와 오징어 / 김태훈  한겨레 칼럼 | 2007.10.14 (일) 오후 7:21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2428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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