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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말 칼럼 2009.04.0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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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변(事變)은 남북이 같이 쓰는 말인데, 쓰임에서 남북 차이가 있다. 남녘에서는 ‘만주사변, 을미사변’과 같이 주로 역사적이고 부정적인 일에 쓰는데, 북녘에서도 ‘을미사변’을 쓰지만, 일상적인 일과 긍정적인 일에도 ‘사변’을 쓴다.

“‘허! 이건 굉장한 사변인데.’ 봉서는 쓰거운 웃음을 눈가에 띄우며 씨까부렸다.”(조선단편집, 3. 씨까부리다: 남의 비위를 건드리면서 놀려댄다는 뜻)

“새 북부철길의 개통은 두메산간오지에서도 기관차의 기적소리 울려퍼지게 하는 또 하나의 커다란 사변이였다.”(조선말대사전)

남녘에서는 “우리나라의 가정은 사변 때 식구들의 생사조차 서로 모를 정도로 파괴되었다.”(김승옥, 역사)와 같이 ‘육이오 사변’을 ‘사변’으로 쓰기도 한다. 최근에는 ‘육이오 사변’ 대신 ‘한국 전쟁’을 쓰기도 하지만, ‘사변’이라는 말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은 남아 있다고 하겠다. 그 영향인지 몰라도 남녘에서 사변은 많이 쓰이지 않는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른 ‘사변’ 다섯 개 가운데 최근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말은 사변(思辨)으로 보인다. 이 사변은 주로 ‘사변적 방법, 사변적이다’와 같이 ‘-적’과 함께 쓰인다.

사변에 대한 미묘한 차이는 초기 북녘 사전에서도 확인된다. 1961년에 나온 <조선말사전>에서는 ‘변스러운 사건’, ‘비상한 사건’ 외에 ‘중대한 일’이라는 풀이가 있다. 남녘 사전에서는 최근 사전까지도 부정적인 뜻으로만 풀이한 것과 비교해 볼 때, 북녘에서는 오래전부터 긍정적인 뜻으로도 쓰인 것으로 보인다.

사변 / 김태훈  한겨레 칼럼 | 2007.11.25 (일) 오후 6:58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25259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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