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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말 칼럼 2009.04.0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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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님을 그대루 보여서 쓰겠소. 새루 궂긴인사하고 보입시다.”(홍명희, 림꺽정)

‘궂긴인사’는 상주를 위문하는(조문) 말이다. 이는 홍명희의 <임꺽정>에도 쓰인 말이니 굳이 북녘말이라 할 것은 없겠다. 다만 남녘에서는 ‘궂긴 인사’처럼 띄어서 쓰고, 한 낱말로 보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한 낱말로 보느냐, 두 낱말로 보느냐’는 국어사전에 올랐느냐와 관련이 있다. 국어사전은 보통 하나의 낱말을 올림말(표제어)로 삼는 까닭에 두 낱말은 실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겨레말큰사전> 새말 조사 과정을 보면, 남북 모두 같은 소설(임꺽정)을 조사했지만, 북녘에서만 ‘궂긴인사’를 새 낱말로 봤다.

궂긴인사는 ‘궂기다’와 ‘인사’가 합친 말이다. ‘궂기다’는 남북 사전에 두루 실렸지만, 남녘에서 널리 쓰이지는 않는다. <한겨레> 신문에서는 2003년께부터 부음·부고 대신 ‘궂긴소식’을 쓰고 있다. 그 덕에 ‘궂기다’도 꽤 알려져서 쓰이고 있음을 인터넷에서도 볼 수 있다.

‘궂기다’는 ‘돌아가시다’처럼 ‘윗사람이 죽다’를 완곡하게 이르는 뜻과 ‘일에 헤살이 들어 잘 되지 않는다’는 뜻 둘로 쓰인다. 형태만 보면, ‘궂다’에 접미사 ‘-기-’가 붙어서 ‘궂기다’가 된 것으로 여길 수 있지만, 그렇게 보기도 어렵다. ‘궂다’의 뜻이 ‘나쁘다’임을 생각할 때, 관련성이 있기는 하지만 ‘궂기다’의 의미폭이 많이 좁기 때문이다. 헤살은 ‘일을 방해하는 것’이다.

궂긴인사 / 김태훈  한겨레 칼럼 | 2008.04.20 (일) 오후 6:45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28300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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